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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장 과학과 신앙이 만나는 자리


  1985년 달라스에서, 과학과 종교에 관한 회의가 열렸었다. 토론의 주제는 우주의 기원이었고, 토론자들은 하나님을 믿는 자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로 나뉠 것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대단한 과학자라면 틀림없이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 회의적일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의외로 유명한 과학자들 중에는 유신론자가 많았다.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관측우주론자인 앨런 렉스 샌디지가 대표적인 예이다. 그는 전설적인 천문학자 에드윈 허블의 사사를 받은 사람으로서, 퀘이사의 신비를 풀었으며, 구상성단의 나이를 밝혔고, 멀리 떨어진 은하계의 거리도 알아냈으며, 우주 팽창량도 측정했다. 그를 아는 사람들은 그가 어릴 때부터 무신론자였음을 잘 알고 있었는데, 샌디지는 유신론자들 사이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는 빅뱅에 대해 발언하던 도중에 50의 나이에 기독교인이 되기로 했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그는 빅뱅이 기존의 물리학 영역에서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사건이라고 말하며 이렇게 말했다. “과학은 우리를 제1사건까지 데려다 주었지만, 더 멀리 있는 제1원인까지는 데려다 줄 수 없다. 물질, 시간, 공간, 에너지의 갑작스런 출현은 태초에 어떤 초월적인 존재가 있었음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샌디지 이외에도, 하버드의 저명한 천체물리학자 오웬 깅그리치도 빅뱅이 유신론적 세계관에 가장 잘 들어맞는다고 결론을 내렸으며,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의 생화학자인 케니언도 과거에 자연주의적인 시각으로 저술한 자기 책의 결론을 부정하고, 세포 분자의 엄청난 복잡성과 정보를 포함하는 DNA의 특성들은 생명의 설계자를 대변하는 증거라고 믿게 되었다고 선언했다.

  스티븐 마이어는 우연히 그 회의에 들렀다가 샌디지의 말에 깜짝 놀랐다. 젊은 지구물리학자인 그는 인생의 의미를 철학적으로 탐구하던 끝에 기독교인이 되었지만, 과학이 신앙을 뒷받침할 증거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은 생각도 못했던 것이었다. 그들의 믿음은 과학적 증거를 무시한 믿음의 도약이 아니라, 과학적 증거 때문에 내린 결론이었다. 그는 과학을 전공했지만,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과학적 연구 결과들을 몰랐던 것이다. 다음은 그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두 번째 인터뷰 : 스티븐 마이어 박사


  스티븐 마이어 박사는 물리학과 지질학을 공부했고, 영국의 캠브리지 대학에서 과학사와 과학철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분자생물학, 물리학사, 진화론 연구에 집중했으며, 그 후에는 생명의 기원과 관련된 과학적, 방법론적 쟁점들을 분석한 논문으로 캠브리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지난 15년 동안 신생지적설계운동의 가장 박식하고 강력한 대변자 중 한사람이다.

  과학을 공부한 사람은 어떤 부류의 사람들은, 과학만이 합리적이고 과학만이 진리를 밝히며 다른 모든 것은 신념과 의견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과학이 진리의 유일한 원천이라는 말은 자기모순이며, 무너질 수밖에 없는 철학적 가정이다. 과학적 지식이 다른 지식들보다 반드시 앞선다고는 할 수 없다. 과학은 우리에게 많은 참된 것을 가르쳐 주는데 그 중 일부는 하나님을 가리키고 있다.

  과학적 증거는 실제로 유신론에 대한 믿음을 뒷받침한다. 지난 50년 동안 폭넓은 과학 분야에서 밝혀진 증거들은 유신론의 확고한 논거를 제공해 주었다. 유신론만이 이 모든 증거들에 대해 지적으로 만족할 만한 인과적 설명을 제공할 수 있다.


NOMA의 문제

  많은 과학자들이 과학과 신앙은 서로 다른 ‘교도권‘ 아래에서 서로 다른 영역을 차지한다는 스티븐 제이 굴드의 말을 따르고 있다. 굴드는 이 철학을 NOMA(nonoverlapping magisteria, 교도권의 분리)라고 부르며, ‘과학의 그물은 경험적 우주에, 종교의 그물은 도덕적 의미와 가치의 문제들에 쳐져있다‘고 말하며, 과학은 변치 않는 사실로, 종교는 변덕스런 믿음으로 표현했다.

  그러나, NOMA는 부분적으로만 옳다. 과학과 종교는 분명 관심과 초점의 대상이 다르다. 하지만 생명의 기원과 관련된 문제 등에서는 과학과 형이상학이 상호작용을 하는 영역이 있으며, 이와 같이 세계관의 문제가 걸려있는 영역에서는 과학의 발견이 필연적으로 세계관의 문제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NOMA의 원칙을 적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NOMA에 따르면 과학은 사실의 영역이고, 종교는 도덕과 믿음의 영역이다. NOMA가 제 역할을 하게 하려면, 과학이나 신앙을 희석해야 한다. 그래서 굴드는 종교란 그저 윤리적인 가르침정도로 생각하고, 성경에 나오는 사건들을 우화로 취급한다. 그러나 기독교의 존립 여부는 그 사건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확신에 달려있다. 성경적 기독교는 신앙만이 아니라 사실 위에 세워져 있는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한 마이어의 결론은 “과학의 증언이 유신론을 지지한다. 제대로 하기만 하면, 과학은 하나님을 가리킨다.“


과학이 유신론을 지지한다는 증거

①우주론: 우주에는 분명한 시작점이 있다. 지금은 대부분의 과학자들이 에너지, 물질, 공간과 시간에 시작점이 있다고 믿고 있다. 이것은 대단한 반유물론적인 믿음이다. 시간과 공간, 물질과 에너지, 자연법칙 등으로는 우주의 기원을 설명할 수 없다. 우주론을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유신론 가설을 제거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②인본적 미세 조정: 근본적인 물리 법칙과 매개 변수들이 정확한 수치를 갖고 있다는 것으로부터, 어떤 초지성적 존재가 물리학, 화학, 생물학에 끼어들었고, 자연에는 이렇다 할만한 맹목적 힘이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처럼 우주가 미세하게 조정된 것으로 보이는 이유는 실제로 미세조정자가 있기 때문이다.

③생명의 기원과 생명이 생겨나는 데 필요한 정보의 기원: DNA와 단백질분자에 정보가 저장되어 있다. 유전자의 기계어 부호는 신비스러울 정도로 컴퓨터와 유사하다. 컴퓨터는 지적 공학자가 만든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으로 돌아간다.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정보는 지성적 존재의 증거가 된다. 그렇다면 모든 생물의 모든 세포 속에 있는 정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④생물 속에 있는 통합적이고 복잡한 분자 체계(환원불가능한 복잡성): 생물학적 기계들이 작동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부분들이 모두 필요하다. 그러나 무작위 변이에 가해지는 자연선택의 과정으로는 그런 체계를 만들 수 없다. 자연 선택은 일단 만들어진 체계를 보존할 따름이다. 환원 불가능할 정도로 복잡한 체계들의 문제는 체계 안의 모든 부분이 다 갖춰지고 긴밀한 조정을 통해 서로 협력하기 전까지는 작동을 하지 않는다. 진화가 순전히 우연에 의해 거대한 도약을 해서 한 번에 그런 체계를 만들어 내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⑤캄브리아기 폭발: 캄브리아기에는 20가지에서 35가지에 이르는 전혀 새로운 구조의 몸체를 갖는 생물들이 갑자기 나타난다. 이것은 엄청난 복잡성의 증가인데 그것은 갑작스럽게 이루어 졌고 이행단계의 중간 형태가 없다. 도대체 진화가 얼마나 빨리 일어나야 그것을 더 이상 진화라고 부르지 않을 것인가. 다윈 또한 자연이 갑작스런 도약을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다윈주의는 그것을 설명할 수 없다. 설계가 더 나은 설명이다. 따라서 캄브리아기 폭발은 다윈의 진화론에 반대하는 부정적 논거일 뿐 아니라 설계를 지지하는 강력하고도 적극적인 논거가 된다.

⑥인간의 의식이 인간본성에 대한 유신론적 견해를 지지함: 유대교와 기독교에서 인간은 단순한 물질 이상의 존재라고 가르친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빚어진 존재이며, 자기반성, 재현예술, 창의성과 같은 능력이 있다. 뇌 속에 있는 물질의 물리적 상호작용만으로는 이런 종류의 의식을 설명할 수 없으며 유신론이 최선의 설명이다. 자연주의가 모든 것을 설명한다고 말했던 19세기 과학자들은 이런 것들에 대해 알지 못했다. 지난 50년 동안의 발견 덕분에 오늘날 우리는 훨씬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과학과 신앙은 적대관계가 아니다. 과학적 증거와 성경의 가르침을 올바로 해석할 때 그 둘은 서로 지지할 수 있고 서로를 뒷받침하게 된다.


최선의 설명을 찾는 추론: 창조주 가설(God Hypothesis)

  1998년 수학자 윌리엄 뎀스키와 마이어는 유신론적 믿음을 뒷받침하는데 쓰일 수 있는 추론 모델을 밝히는 논문을 썼는데, 그것을 ‘최선의 설명을 찾는 추론‘이라고 불렀다.

  이 추론은 일상생활에서 늘 사용하는 실용적인 향태로서, 어떤 현상이나 사건을 설명하고 싶을 때, 먼저 광범위한 가설을 검토하고 그 중 상황을 가장 잘 설명할 만한 가설을 세운다. 즉, 가능한 설명들을 남김없이 분석하고 주어진 자료들을 모두 담아 낼 수 있는 설명이 하나 남을 때까지 계속 정보를 더해간다. 더 좋은 가설을 고르는 방법은 그 가설이 증거를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보는 것이다.

  앞서 우주론, 물리학, 생물학, 인간의식을 거론하며 언급한 증거를 살펴볼 때, 유신론이 훨씬 더 폭넓고 놀라운 설명력을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나님의 존재는 자연주의나 범신론 등 주요 경쟁세력을 포함한 다른 어떤 세계관 보다 더 간단하고, 적절하고, 포괄적으로 폭넓은 증거들을 설명한다. 그리고 유신론을 보강하고 보충하는 증거들이 지금도 계속 발견되고 있다.

  ‘창조주 가설‘은 지난 100년 내 어느 시기보다 더 인정받고 있으며, 그냥 인정받는 정도가 아니라 그 증거가 충분히 강력하여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는 평결을 보증한다.


몇 가지 반론들

①유신론에 대한 증거가 그토록 강력하다면 왜 더 많은 과학자들이 하나님을 믿지 않는가? → 새로운 발견들이 퍼져 나가 그 함축하는 바가 충분한 고려의 대상이 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유신론에 대한 최고의 증거 중 일부는 아주 최근에 등장했으며, 그래서 구체적인 한 분야에 집중하는 과학자들은 유신론의 증거가 되는 다른 분야의 발견들을 알지 못할 수도 있다. 또한 유물론이 지난 150년 넘게 주도권을 행사해 왔고, 그것을 반대한 과학자들은 적대와 박해를 받았다. 과학자들은 과학이 자연주의적 설명만 허용해야 한다고 알고 있으며, 설계 가설을 고려의 대상에서 아예 배제하고 있다.

②과학자들이 기적의 가능성을 설명의 한 방식으로 받아들이게 되면, 그로 인해 추가 연구 의욕을 상실하게 되지 않을까? → 유물론적 과정을 포함하는 답만을 허용하겠다는 주장은 오히려 폭넓은 연구를 저해하는 발언이다. 과학은 자연주의적 설명만 고려해야 한다는 제멋대로 된 규칙은 옳지 않다. 과학자는 증거가 이끄는 곳이라면 어디든 따라가도록 허용되어야 한다.

③불완전한 설계가 하나님의 존재를 반박하는 증거가 아닐까? → 예를 들어, 맹점 등을 보면 ‘우리 눈의 구조가 어설픈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하지만, 사람에게는 눈이 두 개 있고 맹점이 겹치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눈은 실제로 엄청난 설계물이다. 사람들은 한가지 변수만 보고 더 낫게 설계될 수 있었다며 그것이 잘못된 설계라고 말하지만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그것은 결국 최고의 기능 설계(소비자가 요구하는 기능상의 요건을 고루 갖추도록 제품을 설계하는 행위)가 된다.

④완벽한 하나님이 창조하셨다면 세상도 완벽할 것인데, 사람에게 해를 입히는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나? → 성경은 자연이 완전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악이 세상에 들어와서 원래의 설계를 망가뜨렸기 때문에 쇠퇴와 악화가 일어나고 있다. 로마서에는 자연계가 구원을 바라며 신음하고 있다고 분명히 말한다.


하나님의 묘한 미소

  “하나님 없이는 행복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실재하시고, 창조주시며, 우리가 그분과 바른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사실을 모두에게 알리시기 위해 그분이 이 세상에서 하신 일들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자연 속에 있는 하나님에 대한 증거는 내가 그 분과 더욱 깊고 충만한 관계를 누리도록 끊임없이 자극합니다. 과학적 증거에 대한 연구는 기독교인으로서의 내 삶과 별개가 아닙니다. 그 일은 나의 신앙 경험 속에 깊이 박혀 있습니다.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거나 DNA 분자의 구조와 정보를 품고 있는 성질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은, 그것들을 만드신 창조주를 경배하는 시간입니다.

  광대한 우주와 고생물학의 먼지 나는 유물과 복잡한 세포 속에서 우리가 그분의 지문을 발견할 때 하나님이 기뻐하실 거라고 믿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에 대한 과학적, 역사적 증거를 탐구하는 일은 인지적 활동만이 아니라 예배 행위입니다. 창조주께 합당한 공로와 존귀와 영광을 돌려드리는 방법이기도 하구요. 창조를 자연적 과정으로만 설명하는 것은 우리 모두 빠지기 쉬운 우상숭배입니다.

  자연과 성경에서 하나님의 증거들을 볼 때, 나는 거듭해서 그 분이 누구신지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내가 누군지 생각하게 됩니다. 나는 그분이 필요한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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