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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장 우리는 특별히 계획된 행성에 살고 있다

선입견(고정관념)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선입견을 가지고 산다. 지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인데, 본인이 탐구하거나 확인하지도 않은 사실에 대해 다른 사람의 말을, 그것도 다른 사람 역시 자신이 직접 탐구하거나 확인하지 않은 것을 말하는데도 자기 취향에 맞는다고 해서 그냥 받아들인다. 처음에는 간단한 선택의 차이로부터 시작하지만 그것이 가치관에 미치는 결과는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 낸다. 우리는 스스로 모든 것을 연구해서 알 수는 없다. 그러나 최소한 어떤 사실에 대해 관념을 가지려고 한다면 그것을 연구한 사람의 의견을 놓고 이성과 논리로 판단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지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많은 사람들이 다음과 같이 잘못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 : 지구는 유별난 점이라고는 없다. 흔해빠진 은하의 그저 그런 별 주위를 하릴없이 돌아가는 평범하고 수수한 돌덩어리다. 거대한 우주적 어두움에 둘러싸인 외로운 점이다. 우주에는 1022개나 되는 많은 별들이 있기 때문에, 그 중 많은 곳에서 온갖 종류의 생물체가 번성하고 있을 것이다. 자연의 힘들은 너무나 자동적이기 때문에 물이 있는 곳이면 분명 생명이 진화해 있을 것이다. 지구같이 평범한 행성에서 생명체가 무생물로부터 그토록 빠르고 효과적으로 생겨날 수 있다면, 우주에 있는 수천억 개의 은하계에서 왜 그런 일이 없겠는가?

  이상이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선입견이다. 그리고 그 선입견은 전적으로 틀렸다.


연구의 결과 발견한 과학자들의 고백

  그런데 천문학, 우주론, 지질학, 해양학, 미생물학 등 다양한 과학 분야에서 나온 최신 증거를 살펴보면, 지구는 대단히 특별하고, 우리 태양은 매우 비범하며, 은하 내에서의 지구의 위치가 특별하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우주가 더 이상 선진 문명의 온상이 아니다. 새로운 발견들은 점점 더 많은 과학자들로 하여금, 지구상에 지적 생명체가 살 수 있도록 만드는 수십 가지의 엄청난 동시발생이 도저히 우연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한다. 그것은 생명을 위한 믿기 어려운 미세조정이다.

  워싱턴 대학 교수인 지질학자 피터 워드와 천문학자 도널드 브라운리는, “우리 은하와 우주에서는 지적 생명체 뿐 아니라 가장 단순한 형태의 동물도 대단히 드물다. 지구가 참으로 희귀한 장소다”라는 결론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점점 더 많은 과학자들이 지구가 인류에 적합한 거처가 되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정교하게 균형 잡힌 수많은 기준들을 그렇게 희박한 확률인데도 다 갖추고 있다는 충격적 사실을 발견하고 있다.

  과학교육자 지미 데이비스와 해리 포가 말했듯이, 이제 지구는 수십억 행성 가운데 하나 정도가 아니라 진귀한 진주로 보인다. 지구는 최적의 시간에 최적의 장소에 있는 유일한 행성이다.


절묘하고 아슬아슬한 지구의 균형

  지구의 위치, 크기, 구성, 구조, 대기, 온도, 내부역학, 그리고 생명에 필수적인 많은 복잡한 순환들(탄소 순환, 산소 순환, 질소 순환, 인 순환, 황 순환, 칼슘 순환, 나트륨 순환 등)은 자구가 얼마나 절묘하고 아슬아슬한 균형을 이루고 있는지 입증해 준다.

  지구의 대기는 해로운 자외선을 걸러내고, 바다와 협력해 태양에너지를 저장하고 재분배하여 기후를 조절해 준다. 또 지구의 크기는 중력이 대기를 붙들고 있을 정도로 크고, 너무 많은 해로운 가스를 품고 있지 않을 정도로 작다. 또한, 지구의 내부는 방사능을 연료로 하는, 거대하지만 정교하게 균형 잡힌 열기관이다. 그것이 지금보다 천천히 가동되었다면 철이 녹아 액체 상태의 외핵으로 들어가지 못했을 것이고 자기장도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다. 방사능 연료가 많아서 지금보다 열기관이 더 빠르게 움직였다면, 화산재가 태양을 가리고 대기의 밀도는 숨 막힐 정도로 높았을 것이다. 또 지구표면은 매일 지진과 확산폭발로 시달렸을 것이다.

  이와 같이 지질작용들을 보면 지구의 생물권이 생명에 적합하도록 놀랍고도 정밀하게 조정되어 있는데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모든 놀라운 우연의 일치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다섯 번째 인터뷰 : 길레모 곤잘레스, 제이 웨슬리 리처즈 박사


  제이 웨슬리 리처즈는 아이비리그 출신의 철학자이며, 길레모 곤잘레스는 열정적인 천문학자다. 다음은 이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코페르니쿠스 원리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구가 너무 평범해서 우주의 평범하고 따분한 부분에 있는 전형적인 항성 주위를 돌고 있고, 특별히 진기하거나 특별한 것이 전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것을 ‘평범의 원리’ 또는 ‘코페르니쿠스 원리’라고 부른다. 이것으로부터, 인간 자신도 특별하지 않다는 견해가 나타났다. 우리가 여기에 존재하는 데는 아무 목적이 없으며, 우리는 결코 특별하지 않고, 우주 속의 우리에겐 어떤 특권도 없다는 것이다.

  다음은 많은 사람들이 사실로 알아온 내용이다. “아리스토텔레스, 프톨레마이오스, 중세 기독교인들은 인간이 우주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코페르니쿠스와 케플러가 등장해서 태양이 중심에 있고 지구를 포함한 행성이 그 주위를 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래서 우리는 중심에서 밀려났으며 특권적인 지위를 빼앗겼다. 더군다나 이후 과학자들은 태양이 우주의 중심이 아니고, 우리는 은하의 중심이 아니며, 우주에는 궁극적인 중심이 없다고 판단했다. 우리는 점점 스스로 덜 중요한 존재, 사물의 중심에서 밀려난 존재로 보게 되었다. 종교적 미신은 지구와 인류가 물리적, 형이상학적으로 우주의 중심이라고 주장했으나, 현대 과학은 그것이 틀렸음을 입증했다.” 종교인들은 우리의 존재가 뭔가 특별한 의미와 목적이 있다고 계속 주장하지만, 과학자들은 물질계가 존재하는 전부이며, 우연과 자연법칙만으로 물질계의 존재를 설명할 수 있다는 주장을 유지해 왔다. 위의 내용은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내용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역사적 기술이 완전히 틀렸다는 것이다.


사실은...

  아리스토텔레스 등은 우리가 알고 있듯이 인간이 우주의 중심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이 생각한 지구는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 바닥에 놓여 있다고 생각했다. 지구는 일종의 우주적 웅덩이여서 사물이 썩고 죽는 곳이었다. 중세 우주론에 의하면, 우주의 중심은 사탄의 왕좌이고 지구 자체는 우주의 웅덩이였다. 이것은, 코페르니쿠스 이전에는 우주의 중심을 곧 최고의 장소로 여겼다는 우리의 고정관념과 다른 것이 분명하다.

  기독교 신학은 절대로 인간을 중심에 놓지 않는다. 인간은 우주적 드라마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나 모든 것이 말 그대로 인간만을 위해 창조되지는 않았다. 형이상학적 중심, 즉 가장 중요한 자리에는 하나님이 계시도록 모든 것이 배열되었다.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오, 케플러는 자신들의 새로운 이론이 지구의 지위를 높여준다고 보았다. 지구가 더 이상 우주적 웅덩이가 아니라, 중세 우주론이 르네상스 우주론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이 새로운 관점이 인간의 지위를 상승시켰다고 볼 수 있다.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은 지구를 우주의 시궁창으로 보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견해를 허물고, 오히려 인류의 지위를 끌어올린 것이다.

  코페르니쿠스가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돈다는 견해 때문에 교회의 박해를 받았다고 사람들이 알고 있다. 그러나 역사를 보면 그는 박해를 받지 않았다. 실제로 그는 자신의 책이 출판되던 해에 자연사했다. 갈릴레오의 경우도, 그의 재판은 과학적 진리와 종교적 미신 사이의 단순한 갈등이 아니었다. 그는 교회가 그의 견해를 받아들일 시간을 주지 않고 곧장 자기주장을 승인할 것을 요구했으며, 교황을 조롱하기까지 했다. 그가 유죄 판결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교회는 그에게 죽을 때까지 연금을 지급했다. 갈릴레오는 교황 우르반 8세를 조롱했기 때문에 곤경에 처한 것이다. 갈릴레오는 명예를 해치지 않는 구금생활을 하다가 평화롭게 숨을 거두었다. 부르노의 경우 그는 1600년에 로마에서 처형당했다. 그런데 그의 지동설은 처형 이유의 부수적인 것이었다. 그는 범신론을 옹호했고 실제로는 삼위일체와 성육신 및 지동설과는 상관없는 다른 교리들에 대한 이단적 견해 때문에 처형된 것이다.

  당시의 과학자들은 지구가 구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것은 고대 그리스인들도 알고 있던 사실이다. 그들은 1000년이 넘도록 그렇게 알고 있었다. 사람들이 알기로, 콜럼버스 이전의 대부분 유럽 사람들은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었다고 알고 있는데, 그것은 워싱턴 어빙이라는 사람이 콜럼버스 전기에서 증거를 날조한 것이다. 사실은, 아리스토텔레스 이후의 식자층 중에는 지구가 구(球)라는 사실을 의심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다음은 지구가 중요한 측면에서 특별하고 이례적이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내용들이다.


생명의 구성요소


  사람들은 우주 어디든 물이 충분히 오랫동안 액체 상태로 머물 수 있는 곳이라면 지구에서처럼 생명체가 생겨날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생명체가 생겨나기 위해서는 화학반응이 일어나는데 필요한 물과, 정보를 싣는 생물 분자구조에서 핵심 원자 노릇을 하는 탄소가 필요하기는 하다. 그러나 그것만 가지고는 어림도 없다. 인간의 경우 핵심원소가 26가지가 필요하고, 박테리아의 경우 16가지가 있어야 한다. 문제는 그런 화학 성분들이 필요한 형태로 필요한 만큼 아무 행성에서나 생겨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물과 탄소로 구성되지 않은 전혀 다른 생명체를 상상하기도 하는데, 그것도 불가능하다. 생명체를 이루기에 적합한 요소로서, 물은 많은 화합물들을 용해시킬 수 있으며, 탄소는 충분한 개수가 복잡하게 붙어서 커다란 분자를 만들 수 있다. 이 외에도 물과 탄소만이 갖고 있는 생명체에 최적인 특성이 여섯 가지나 더 있다.

  그렇더라도 사람들은 액체 상태의 물만 있으면 생명을 창조하는 일이 쉽다고 생각하는데, 생명이 만들어지는 데에는 화학물질이 있어야 할 뿐 아니라, 행성의 환경도 생명에 적합해야 한다. 지구 안의 생명체는 자기장부터, 판운동, 탄소 순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매우 복잡한 상호작용이 필요하다.


수학적 확률로 볼 때 다른 행성에도 생명 가능성이?


  앞의 내용으로 볼 때 특정한 환경의 행성에서만 생명이 살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하다. 그렇더라도 우주에는 수 백조개의 별이 있고, 그 주위를 회전하는 수많은 지구형 행성들이 있으므로, 분명 많은 항성들이 지구와 비슷한 주거환경들을 만들어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증거에 토대를 둔 논리적 가정이 아니다. “어느 한 항성에서 생명 존재의 가능성이 0이라면, 모든 항성들의 가능성도 0이다.”

  ‘은하의 거주가능 지대’라는 개념이 있다. 그것은 은하 안에 생물이 살 만한 행성들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 지대를 말한다. 생명이 살기 적당한 행성을 어디에 두면 될까? 드레이크와 세이건은 수많은 행성이 모여 있는 M13이라는 구상성단에 지적 문명이 있을 것으로 보고 전파를 쏘아 보냈던 적이 있다. 그러나 구상성단은 은하 전체 중에서도 생명을 기대하기에 가장 안 좋은 곳이다. 첫째 이유는, 그곳 항성들에는 탄소, 질소, 산소, 인, 칼슘 등 중원소(重元素)들이 너무나 적다. 두 번째 이유는, 구상성단 안에 항성들이 너무 빽빽하게 들어차 있어서 그 주위로 안정된 원형 궤도가 만들어지기 힘들다.


우주 안에서 지적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안전지대


  우주에는 세 종류의 은하가 있다. 우리의 은하와 같은 나선은하와, 달걀 모양의  타원은하, 그리고 모양이 제멋대로 뒤틀려 있는 불규칙은하. 그 중 우리 은하 같은 나선은하가 거주 가능성이 가장 높다. 그리고 지구는 우연히도 안전지대에 위치하고 있어서 생물이 번성할 수 있다.

  은하 중에서도 별이 활발하게 생성되는 장소는 초신성들의 폭발비율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우리 은하에서 그런 장소들은 주로 나선 팔 부위에 위치한다. 그러나 다행히도 우리는 궁수자리와 페르세우스자리라 불리는 나선 팔 사이에서 안전하게 위치하고 있다. 우리는 위험한 장소인 은하의 핵에서도 아주 멀리 떨어져 있다. 거의 모든 은하의 핵에 커다란 블랙홀이 있는데, 이것 또한 위험하다. 은하의 중심 또한 더 많은 초신성의 폭발이 있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

  은하의 내부는 방사선과 다른 모든 요소들의 위협 때문에 훨씬 더 위험하고, 은하의 바깥 부분에는 중원소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지구형 행성이 만들어질 수 없다. 그리고 우리 은하의 얇은 원반 덕분에 태양이 현재와 같은 바람직한 원궤도를 유지할 수 있다. 태양이 원에서 많이 벗어난 타원궤도를 그린다면 나선 팔을 가로질러 은하의 위험한 내부지역까지 들어가게 되겠지만, 원 궤도를 돌기 때문에 안전지대에 머무를 수 있다.

  이 모두가 더해져서 생물이 살 수 있는 행성이 가능한, 좁다란 안전지대가 만들어진다.

  다른 은하에는 생명체가 사는 행성들에 적합한 안전한 지역이 없다고 말할 수 있다. 대부분의 타원은하에는 지구형 행성을 만드는 데 필요한 중원소들이 없으며, 대부분의 은하가 타원은하에 속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타원은하는 우리 은하보다 질량도 낮고 어둡다. 우리 은하는 가장 질량이 크고 밝은 상위 1~2%에 속한다. 은하가 클수록 중원소들을 더 많이 가질 수 있는데, 우주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질량이 작은 은하들 중에는 지구형 행성이 단 한 개도 없는 것들이 허다하다.

  불규칙은하도 타원은하와 마찬가지로 안전지대가 없다. 오히려 그곳은 상황이 더 나쁘다. 뒤틀리고 찢어져 있고, 도처에서 초신성들이 폭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그곳에서 초신성보다 훨씬 강력한 감마선 폭발이 발견되고 있다. 우리 은하의 나선 팔 사이처럼 폭발이 적은 안전지대는 없다.


다른 별 주위를 도는 행성들 vs. 태양계


  항성 주위를 도는 행성들의 존재가 우리 태양계만의 독특성이 아니라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들 궤도가 대부분 아주 심한 타원형이고, 원 궤도는 대단히 드물다. 지구 정도의 질량을 가진 행성이 원에서 많이 벗어난 타원형의 궤도를 돈다면 거대한 가스 행성들에 매우 민감해질 것이다. 그러면 그 가스 행성들의 영향을 받아 지구형 행성의 궤도가 더욱 원에서 벗어날 것이고, 그로 인해 그 행성의 지표면 온도차는 위험할 정도로 멀러지게 될 것이다.

  목성이 지금보다 좀 더 길쭉한 타원궤도를 그린다면, 지구는 원궤도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고 그와 더불어 안정된 온도와 예측 가능한 기후도 누릴 수 없다. 이와 같이 태양계의 다른 행성들이 지구의 거주 가능성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점점 더 많이 밝혀지고 있다.

  예로써 목성(지구 질량의 3백배가 넘는 거대한 행성)은 수많은 혜성 충돌에서 지구를 지키는 방패 역할을 한다. 목성은 혜성들이 비껴가게 만들고 그것들이 태양계 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준다. 토성과 천왕성도 그런 류의 혜성 잡기에 동참한다. 게다가 태양계 내의 다른 행성들은 지구가 소행성대(화성과 목성 사이)에서 나오는 소행성들의 폭격을 받지 않도록 지켜준다.

  태양계에서 지구의 위치 또한 지구의 거주가능성에 기여를 한다. ‘항성주변 거주 가능지대’라는 것이 있는데, 지표면에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하는 지구형 행성이 있는 지역을 말한다. 물의 존재는 그 행성이 항성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빛을 받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항성과 너무 가까이 있으면 많은 물이 증발해서 바다가 말라버리고, 너무 멀어지면 지나치게 추워진다.


태양


  태양은 지구에 생명이 존속하게 하는 열쇠를 가지고 있다. 태양의 중심부에서 섭씨 1,500만도로 일어나는 핵융합은 1억 4,960만 킬로미터 떨어진 우리에게 에너지를 공급해주는 원천이다. 태양은 결코 평범한 별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매우 진기한 별이다.

  태양은 은하에서 가장 질량이 큰 별 10%에 속한다. 별들의 80%를 차지하는 것이 적색왜성이며, 나머지 8~9%는 G형 왜성이라 불리는데 대부분 태양보다 질량이 작다. 태양은 황색왜성이고 전문적으로 말하면 G2 분광형이다.

  우주에 가득한 적색왜성들은 그 주위를 도는 행성들 안에 생명체가 사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적색왜성이 방출하는 광선으로는 광합성이 어렵다. 더군다나 그들은 질량이 작기 때문에, 이런 종류의 별 주위를 도는 행성이 지표면에 액체 상태의 물을 유지하기에 충분한 열을 얻으려면 훨씬 더 가까운 궤도에 머물러야 한다. 그런데 행성에 가까이 갈수록 둘 사이의 조력(潮力)이 강해서 행성은 자전 속도가 점점 줄어들고, 마침내 행성이 언제나 항성의 같은 면만 보게 된다. 그렇게 되면 빛을 받는 쪽과 받지 않는 쪽 사이에 커다란 온도차가 생겨난다. 또한, 적색왜성은 자외선을 만들어내지 않는다. 자외선은 대기권에서 산소를 만드는데 처음부터 많이 필요하다.

  태양보다 질량이 약간 큰 별들은 몇 십 억년 밖에 못산다. 우리 태양은 수소를 안정적으로 연소시켜 주계열(主系列) 단계에서 100억년 정도 존속할 것이라고 예상된다. 태양이 특별한 또 다른 이유로, 태양은 금속원소가 풍부하다. 다른 별들에 비해 중원소의 함량 비율이 더 높아서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지구 크기의 지구형 행성을 만드는데 적당하다. 또 태양은 대부분의 다른 별들보다 훨씬 더 안정적이다. 태양광 산출량의 변화가 작아서 지구에 급격한 기후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태양의 궤도도 다른 별들과는 이례적으로 원에 가깝다. 태양의 궤도가 조금 더 타원형이라면 지구는 초신성 폭발 등 앞서 소개한 은하의 위험 요소들에 노출될 것이다.

  우리 태양처럼 아주 비범한 특성인 최적의 질량, 최적의 빛, 최적의 구조, 최적의 거리, 최적의 궤도, 최적의 은하, 최적의 위치를 갖춘 별이라야 주위를 도는 행성에 생물이 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그렇게 때문에 우리의 태양과 우리가 사는 행성 지구는 참으로 희귀한 존재다.



  17세기 천문학자 요하네스 케플러는 달을 관찰한 뒤 자신이 달 사람들이 사는 동굴을 찾아냈다고 믿었다. 그러나 과학 지식이 자라남에 따라 달 문명을 찾는 꿈은 사라졌다. 그런데 최근에는 달이 실제로 생명을 뒷받침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바싹 마르고 공기 없는 위성이 40만 킬로미터나 떨어진 지구에 전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푸르고 안정된 환경을 제공하는 과학적 증거들이 밝혀졌다.

  1993년에 와서야 이루어진 발견으로, 달이 지축의 기울기를 안정시킨다는 놀라운 발견이 있었다. 지축의 기울기는 여름철 북반구에서 북극의 축이 태양 쪽으로 좀 더 기울어져 있고, 겨울에는 남극에 태양 쪽으로 더 기운다. 지구가 23.5도 기울어진 덕분에 온화한 계절이 가능하다. 그러니까 지구의 기후의 안정은 달 덕분이다. 그 자리에 달이 없다면 지구의 기울기가 큰 폭으로 왔다 갔다 할 것이고, 그 결과 커다란 기후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더군다나 행성에 비해 위성이 이렇게 큰 경우는 태양계 내에서 달뿐이다.

  다른 면에서 달은, 지구의 밀물과 썰물 활동을 늘리는 것이다. 조석에 달이 미치는 영향은 60%, 태양은 40%이다. 달이 지금보다 크다면 밀물과 썰물이 훨씬 더 강해져서 심각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지구의 자전 속도가 늦어질 것이고, 그러면 낮과 밤의 기온차가 커질 수 있다. 지구가 살기 좋은 환경을 갖추는데 도움이 되도록 ‘우연히도’ 적당한 크기의 달이 적당한 위치에 있다는 사실은 정말 놀랍다.


생명 유지에 필요한 지구 자체의 현상들


  먼저 지구의 질량을 들 수 있다. 지구형 행성은 대기를 보존할 수 있는 최소 질량을 가져야 한다. 대기가 있어야 생명체의 물질대사가 이루어지고 우주복사선으로부터 생물을 보호할 수 있다. 또, 대기 중 20%를 차지하는 산소량은 딱 적당한 것이다. 중력과 관계되는 지구의 크기, 지구의 굴곡 있는 표면, 바다의 염분 함량 등은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것들이다.

  또, 우리 태양계의 모든 행성과 위성 중에서 지구에서만 발견되는 판운동은 지구의 ‘이산화탄소-암석의 순환’을 촉진한다. 판운동은 온실가스의 균형을 이루어 환경을 조절하고 지구의 온도를 생명체가 살만한 수준으로 유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 판운동의 원동력은 칼륨 40, 우라늄 235, 토륨 232 등의 방사성 동위원소에서 생겨난 지구 내부의 열이다. 지구 내부 깊숙한 곳에 있는 이 원소들은 원래 초신성에서 만들어졌고, 시간이 갈수록 초신성의 비율이 줄어들기 때문에 은하에서 생산되는 이런 원소들의 양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렇게 되면 장래에는 지구형 행성이 잘 생겨나지 않을 것이다. 이 방사능 감쇠는 지구 핵을 둘러싼 액체 상태의 철이 대류를 일으키는데 도움을 준다. 그 결과 지구의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발전기가 만들어진다. 자기장 역시 지구의 생명체를 보존해 주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데, 저에너지 우주선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 준다.

  판운동 외에 지구에는 알비도(albedo)라는 또 다른 자연 온도조절장치가 있다. 알비도는 행성이 반사하는 햇빛의 비율을 말하는 것으로, 대양, 극지방의 만년설, 사막 등이 알비도의 원천이 된다.

  지구의 환경을 만들어 내는 미세조정된 현상들은 이외에도 많다.


창조의 목적 중 하나 = 인간의 탐구, 측정 가능성


  태양계의 9개 행성과 63개 이상의 위성 가운데 개기일식을 관찰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는 바로 지구 표면이고, 그것은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만 가능한 일이다. 정말 놀라운 사실은 개기일식이 가능한 이유가 태양이 달보다 400배 크면서도 400배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우연의 일치일까? 지구에서의 관찰자는 다른 어떤 행성에서보다 채층(태양의 광구와 상층 대기인 코로나 사이의 대기층)의 모습을 더욱 자세히 볼 수 있으므로 일식은 과학적으로 가치 있는 현상이 된다. 정말 흥미로운 점은 우주에서 개기일식이 나타나는 시간과 장소가 그것에 대한 관찰자가 존재하는 시간과 장소와 일치한다는 사실이다. 그 우연의 일치가 너무나 절묘하지 않은가!

  게다가 개기일식 덕분에 중요한 과학적 발견들이 가능했다. 첫째, 개기일식은 별의 본질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천문학자들은 분광기를 사용해서 태양의 색깔 스펙트럼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게 되었고 나중에 그 자료는 멀리 떨어진 별들의 스펙트럼을 해석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둘째, 1919년에 일어난 개기일식을 보고, 중력 때문에 빛이 휘어진다는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의 예측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개기일식 동안만 가능했던 그 실험으로 일반상대성이론이 증명된 것이다. 셋째, 개기일식에 대한 역사적 기록 덕분에 천문학자들은 지난 수천년 동안에 걸친 지구 자전의 변화를 계산할 수 있었다.

  더욱 신비한 것은, 우리에게 살기 좋은 행성을 제공한 조건들이 동시에 우리가 과학적 측정과 발견에 더없이 훌륭한 곳이 되게 한다는 것이다. 즉, 거주가능성과 측정가능성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말이 된다. 지구-태양-달의 구체적인 배치는 개기일식을 가능하게 만들 뿐 아니라 지구상에 생명을 유지하는데도 필수적이다. 은하수에서 우리의 위치는 생명체에 최적일 뿐 아니라, 뜻밖에도 천문학자들과 우주론자들이 다양한 발견을 하는데 최적지이다.

  우리의 위치는 가까운 별과 먼 별 모두를 관찰하기에 더 없이 좋은 지점이고, 우주배경복사를 탐지하기에도 좋다. 거주가능성과 측정가능성의 이상한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또 다른 예로, 지구 대기의 투명성을 들 수 있다. 투명하면서도 한때 흐린 대기는 천체 관측을 용이하게 한다. 또 다른 예는 판운동이다. 이 지각판 이동의 부산물 중 하나가 지진인데, 지진은 다른 방법으로는 얻기 어려운 연구 자료를 마련해 주었다. 즉, 지진계에서 얻은 자료를 사용해서 지구의 내부 구조에 대한 삼차원 지도를 만들 수 있었다.

  지구에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든 비범한 조건들 때문에 우연히도 지구는 우주를 관찰하고 분석하고 이해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 된다. 이것이 그저 운이 좋은 덕분일까? 지구상에서 과학적 발견을 할 수 있는 조건들은 너무나 미세조정되어 있기 때문에 그 조건들을 단지 우연의 탓으로 돌리기에는 엄청난 믿음이 필요하다. 우연의 일치와 패턴을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이 곧 지혜라고 말할 수 있다.


결론


  하나님이 그 피조물들을 위한 놀라운 거처를 그토록 정밀하고 세심하게 사랑을 담아 만드셨다면, 그들이 그곳을 탐험하고, 측정하고, 조사하고, 평가하고, 거기에 감동을 받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분, 궁극적으로 그곳을 통해 그분을 발견하기를 바라신 것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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